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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하여
    재테크/해외주식 2021. 9. 3. 13:45

    요즘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ESG) 경영에 대한 이슈로 시끄럽다. 지속 가능한 경영이란 기업이 경영 활동을 함에 있어 단기간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환경보호(Environment)과 사회공헌(Social) 그리고 윤리경영(Governance)과 같은 환경 보호와 공동체 상생에 공헌해야만 장기적으로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이다. 사실 몇 년전 유행했던 CSR (Coope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연장선에 있는 철학이지만 항상 새로워 보여야하는 윗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듯 온갖 곳에 ESG를 붙이기에 여념이 없다. 

     

    지속가능한 개인 투자

     

    나 역시 윗분들의 지시로 담당 업무에서 ESG 요소를 찾던 중 문득 개인투자야 말로 '지속가능'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재테크가 일부 관심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던 시대를 지나 불확실성으로 재테크가 필수가 된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모두가 주식과 부동산, 가상 화폐와 같은 투자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누가 얼마를 벌었네, 하루만에 수익률이 몇 프로네 하는 등의 단기적인 수익률에만 관심을 가질 뿐 일상생활과 병행가능한 장기적인 투자 방법과 관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다 잠깐 인터넷으로 배운 단기적인 투자 방법으로 매우 위험천만한 투자를 감행 해 큰 손실을 본 후 투자는 내게 맞지 않는다며 툴툴 거리며 투자앱을 휴대폰에서 지워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물론 실패한 투자는 주변에게 알리지 않기에 주변의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동일한 일이 반복되어 발생한다. ) 

     

    요즘에는 투자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어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은 다양하다. 부동산과 주식뿐만 아니라 선물과 외환, 채권과 연금 그리고 가상화폐와 음원저작권이 이르기까지 휴대폰에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쉽게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투자방법도 투자자의 수 만큼이나 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기업의 매출과 규모,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가치분석과 주식의 수급을 지표로 활용하는 기술분석, 사회/기술 변화 예측을 통한 시나리오 분석법, 잘 나가는 정치인과 연관된 기업에 투자하는 대선 테마주 투자, 기업의 이름을 가지고 하는 성명학 투자법과 신에게 묻는 기도 매매법까지..

     

    투자를 업으로 삼는 전업투자자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과 철학을 수립하고 투자를 시작할 수 있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일반 직장인들은 그저 주변의 '이 기업이 좋다더라' 하는 풍문에 의지하여 투자를 시작하기 마련이며, 업무 중 짬짬히 보는 정도로는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좀 더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이들은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캘핑과 같은 단기투자에 손을 대지만 업무 시간 중 거래를 병행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익을 얻기는 켜녕 업무로 중요한 투자 시점을 놓쳐 손실을 보기 일수이다. 그렇다고 괜히 불안한 마음에 업무 시간 몰래 주식 시세를 살피다간 부장님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으니 이래 저래 손해만 가득할 수 밖에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있어도 내 차례까지 오지 않는다. 

    시중에는 수 많은 투자법에 대한 책과 정보들이 넘처나지만 시간과 여유가 없는 일반 직장인들이 따라할 수 있는. 업무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투자 방법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다. 애초에 업무로 지친 직장인들의 관심을 받으려면 '100만원으로 한달만에 10억 만들기', '주식으로 30살에 은퇴하기'와 같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자극적인 제목과 수익률이 아니라면 관심조차 받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런 류의 투자들의 대부분은 상당한 리크스를 가진 투자법이나 상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저런 수익률이 말처럼 쉬운일이었다면 누가 돈을 잃었겠는가? 아니 그렇게 굉장한 투자방법이면 왜 당신에게 알려주겠는가? 

    투자를 하면서 깨달은 진리 중 하나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과 '그런 것이 있더라도 내 차례까진 오지 않는다'이다. 다소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말 같지만 서로의 지갑을 노리는 투자세계에서 내 지갑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떤 투자 방법보다도 명심해야 하는 이야기이다. 

     

    개인이 이길 수 있는 무기는 오로지 시간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투자에 문외한이라도 뉴스에서 한번 쯤은 이름을 들어봤을법한 투자전문회사들이다. 이러한 회사들은 0.1초라도 빠른 시세확인과 주문을 위한 인프라에 매년 수백, 수천억을 투자한다. 그리고 이런 인프라를 사용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세계에서 모인 극소수의 천재들이다. 당신의 모바일이 또는 컴퓨터가 그들보다 빠르게 주문을 넣을 수 있는가? 아니면 당신이 그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빠른 계산을 할 수 있는가? 그도 아니라면 당신이 알고 있는 정보가 그들보다 더 고급 정보인가? 지금의 투자시장은 그런 전문가들이 자신의 모든것을 이용해 서로의 돈을 빼앗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곳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곳에서 돈을 번는건 당신일까? 전문가일까? 

     

    그들과 똑같은 방법으로는 투자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을 불가능하다. 우리 같은 일반 직장인들이 돈을 벌기위해서는 그들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 고급정보와 초고속 인프라 그리고 전문가로 무장한 투자사들과 비교하여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무기는 '시간'뿐이다. 단기적으로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 전문투자사는 태생적으로 무리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직장인은 투자 외에도 고정적인 수입이 있기에 단기적인 투자의 성과에 매달리 않아도 된다. 

     

     

    게임이 끝났을때 내 지갑에 얼마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매 분기, 매년 평가를 받아야 하는 전문투자사들과 달리 개인의 수익률이 유의미한 시점은 비교적 먼 미래에 위치한다. 예를 들어 30세의 직장인이 60세 이후 노후자금을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면 수익률이 유의미한 시점은 현금화가 필요한 30년 이후이다. 그 중간에 발생하는 수익률은 그저 숫자의 변화일뿐 실제 개인의 삶에는 큰 의미가 없다. 도박판에서 게임 중간에 내가 얼마를 땄는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것은 게임이 끝났을때 내 지갑에 얼마를 가지고 있는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최종 수익률보다는 지금 현재의 숫자 변화에 큰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그 숫자 변화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고 심지어 개인투자자의 가장 큰 자산인 '시간'을 만들어 주는 직장에 소홀하게 만듦으로써 단기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수입원마저 망가뜨리기도 한다.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투자

     

    앞서 여러번 강조 했듯이 직장인의 투자는 전문투자자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무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자신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이란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하더라도 흔들리는 주가를 보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주가가 흔들리더라도 멘탈이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한 방책을 가져야만 한다. 아래는 내가 지속가능한 투자(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를 위해)를 위해 사용하는 몇 가지 원칙들이다. 이러한 원칙을 통해 자신만의 흔들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투자 방법을 찾길 바란다. 

     

     

    1. 미래 성장 가능한 섹터의 우량한 종목 선정 - 가치 투자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분야인가? 해당 분야에서 세계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가? 5년 후에도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을만한 기업인가? 멘탈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테마주와 같이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를 했다면 매일 매시간마다 시세를 확인할 수 밖에 없고 시세 변화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저런 종목에 투자하고 멘탈이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지속가능한 투자의 첫번째는 주가의 흔들림에도 믿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종목 선택이 필요하다. 의외로 미래에 잘될만한 기업을 알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잠시 생각해 보자 5년 후 애플이 망할까? 아니면 더 커질까? 애플카가 나온다면? 애플 글래스가 나온다면? 아마 높은 확률도 더 커질것이다. 만약 잘 모르겠다면 그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면 된다. 그 회사가 아니더라도 좋은 기업은 세상에 많다. 

     

    2. 한 섹터, 한 종목 몰빵 금지 - 분산 투자

    신이 아니고서는 오를 주식을 100% 맞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장기적으로는 오르는 주식도 단기적으로는 큰 등락을 겪게 되며 이때 많은 사람들이 멘탈 관리에 실패하고 매도 버튼을 누르게 된다. 하지만 다양한 섹터, 종목으로 분산 투자를 하게 되면 일부 종목의 큰 하락이 전체 자산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고 일부는 또 오르기 때문에 멘탈을 좀 더 수훨하게 관리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잘못된 투자 종목을 선택했더라도 후에 문제가 있다면 포트폴리오에서 쉽게 제외할 수가 있다.   

     

    3.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다. 모으는 것이다. - 분할 매수

    모든 투자자들이 최저점에서 주식을 매수하고 최고점에서 매도하고 싶어한다. 최적의 투자 시점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석 방법을 이용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세기의 천재라는 뉴턴도 실패했고 아인슈타인도 실패했다. 최신의 슈퍼 컴퓨터와 인공지능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당신이 성공할 수 있을까? 빨리 이점을 인정해야 한다.

     

    찾을 수 없는 최고의 시점을 찾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오를 종목을 주기적으로 시장가에 매수하는 편이 좋다. 그게 바닥일지, 무릎일지, 어깨일지, 머리 꼭대기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종목이라면 단기적으로 머리 꼭기라고 할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저점인 경우가 많다. 또한 분할 매수, 매도는 단기적인 저점과 고점에서도 매수/매도 평균가를 중간값으로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고 기계적인 분할 매수/매도는 사람을 시세에 둔감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멘탈 관리에 큰 이득을 줄 수 있다. 

     

    4.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기 - 장기 투자

    기본적으로 한번 매수한 종목은 매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매도의 조건을 설정하는 순간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매도하게 만드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그럼으로 투자는 반드시 여유 자금만으로 진행해야 한다. 단시간 내 사용이 예정된 자금을 사용할 경우 주가 등락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조급할 수 밖에 없으며 장기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 최악의 상황은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이를 현금화해야 함으로 손실을 확정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럼으로 투자는 반드시 여유 자금 또는 5년 이상 장기 사용이 가능한 여유 자금만 사용해야 한다. 권하진 않지만 대출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싶다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부담이 적은 고정 금리 대출만 사용하며 상환 기간이 짧은 미수 거래, 카드론 등은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5. 시세를 자주 보지 말 것 - 멘탈 관리

    마지막으로 장기투자를 위한 멘탈 관리를 위해서는 시세를 자주 보지 않아야 한다. 되도록이면 정해진 매매일을 제외하고는 시장을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전문투자사와는 다르게 개인 투자자에게 중요한것은 현금화해야 하는 시점의 수익률이지 중간중간의 수익률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냥 시세만 확인할꺼야라는 마음가짐으로 MTS를 열겠지만 시세를 보는 순간 사람의 마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를 때는 기분이 좋겠지만 떨어지는 날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게된다. 급락이라도 하는 날에는 이거 팔야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손절의 유혹에 시달리게 된다. 어느 심리학자의 실험에 따르면 사람은 주식이 오를때 느끼는 기쁨보다는 주식이 떨어질때 느끼는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매일 주식 시세를 본다면 결국 고통만 더 커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애초에 팔지 않을 계획으로 우량한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수했고 팔 계획이 아니라면 시세를 보는 것은 의미 없는 행위나 다름 없다. 현금화 하는 시점의 수익률이 아닌 보유 중간의 시세 변화는 그저 의미 없는 숫자변화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나가는 수익률 보다는 투자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하라

     

    직장인이 투자를하는 이유는 은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나아가 은퇴 전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위함이다. 매분기마다 수익률을 갱신해야 하는 전문투자자와는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고, 투자로 인해 일상생활이 흔들리거나 나아가 고정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직장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치열한 투자 세계에서 직장인 투자자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간'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투자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지나가는 수익률이라는 숫자보다는 투자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한다면 어느 순간 경제적 자유 뿐만 아니라 일상의 자유 또한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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