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엔진점검등 수리기 #2. 불안한 눈동자일상 2021. 7. 14. 23:07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왜!!! 안꺼지는건데!!!!!!"
시동을 걸때마다 나의 간절한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엔진체크등은 여전히 환하게 빛났다.
날짜가 지날수록 설마 엔진이.. 라는 불안감과 함께 어드바이저가 건낼 묵직한 견적서에 대한 두려움은 커져만 갔다.
다급한 마음에 엔진체크등 수리 후기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단순 시스템 오류로 초기화하는 것만으로도 고쳤다는 사람도 있고,
좋지 않은 기름으로 연료통에 가스가 차서 그랬다는 사람도 있었고,
엔진과 관련된 센서의 고장이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개중에는 심각한 엔진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수리비가 나왔다는 사람도 있었다.(제발 이것만은....)3년전 외제차는 수리비가 많이 나온데라며 구입을 꺼려했던 와이프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왜 워런티 연장을 안했을까라는 후회가 다시 한번 밀려왔다.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BMW서초중앙서비스센터에 연락해 가장 빠른 일정으로 예약을 요청했다.
예약이 많아 2-3일 후에나 가능하다고 했지만 엔진점검등이 켜진지 몇일 지난터라 운행이 부담스럽다 이야기하니
상담원분이 다음날 오전으로 예약을 잡아주었다.
다음날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길에 센터에 방문해 차를 맡기고 회사에 출근했다.
밀린 업무와 회의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던 중 주머니 속 핸드폰 전화 진동이 느껴졌다. "BMW서초중앙서비스센터"라는 발신자 정보에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 속 서비스 어드바이저는 본인이 낼 수 있는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와 함께 점검결과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유감을 담은 말투에 살짝 긴장이 되었다.
엔진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을 측정하는 람다센서(aka 산소센서)에 이상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치명적 엔진 고장으로 폐차 시나리오까지 그렸던터라 센서 고장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 속으로 빠르게 수백만원짜리 견적서가 수십만원으로 고쳐졌다. 어드바이저는 일시적인 센서 오류일 수도 있으니 지금 바로 교체하기보단 일단 시스템을 초기화 하고 다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면 그때 센서 교체를 하자고 했다.
단순 오류라 초기화 하면 괜찮을꺼야라는 말을 머리속으로 되뇌이며 퇴근 시간을 기다렸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8,000원으로 스마트 홈가든 구축하기 (feat. 스마트플러그) (0) 2021.07.18 BMW 엔진체크등 수리기 #3. 해피엔딩 (1) 2021.07.16 BMW 엔진점검등 수리기 #1. 불길한 노란불 (0) 2021.07.14 맥북 부트캠프(Windows) 팬 소음 줄이기 (Macs Fan Control) (4) 2021.03.10 Life Design Course, 쉼표 (0)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