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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엔진점검등 수리기 #1. 불길한 노란불일상 2021. 7. 14. 09:53
평소와 다르지 않은 아침, 출근을 위해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센터페시아에 각종 표시등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위해 엑셀레이터에 발을 올리는데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시동이 켜지면 자동으로 꺼지던 배수파이프처럼 생긴 노란등이 왠지 꺼지질 않고 밝게 빛나고 있었다.
"3년동안 아무 문제 잘 탔는데, 설마 무슨일이 있겠어"라며 호기롭게 연장을 하지 않은
워런티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싸늘하다.
저 멀리 엔진교체가 필요하다며 사무적인 미소로 견적서를 내미는 어드바이저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긴장된 손가락을 진정시키고 일단 검색을 시작했다.
다행히 노란색 엔진체크등은 긴급한 상황은 아니고 (가끔)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단다.
"내가 평소 운이 나쁜 편은 아니잖아"라는 근본 넘치는 경험적 사고와
"이렇게 갑자기 문제가 생길리 없잖아"라는 이공학적 판단으로 일단은 출근을 하기로 결정했다.
동탄에서 양재까지 출근하는 1시간 동안 내 바람과 달리 작고 밝게 빛나는 노란등은 꺼지지 않았다.
최종 선고를 기다리는 죄수의 초조한 마음으로 BMW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다.
애타는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드바이저는 별일 아니는 듯 시큰둥한 목소리로
종종 있는 일이니 몇 일 타다가 차에 특별한 이상이 느껴지거나
엔진체크등이 계속 꺼지지 않는다면 그때 예약하고 방문하라고 한다.
"내가 평소에 운이 나쁜 편은 아니니까"라는 경험적 판단과
조만간 거짓말처럼 꺼질 엔진체크등을 떠올리며 혼미해진 정신을 추스렸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왜!!! 안꺼지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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